자룡 : 똑똑똑, 계신가요? 코스톨라니 선생님 소개로 찾아왔습니다.
르봉 : 봉쥬르, 앙드레에게 연락받았습니다. 밖이 많이 춥네요 어서 들어시지요.
자룡 : 르봉 선생님 감사합니다. '군중 심리학'의 대가를 만날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파리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네요.
르봉 : 하하하, 과찬이세요. 크로와상에 커피 한잔 하시겠나요? 이야기가 길어질테니 말이죠. 앙드레가 얘기해주긴 했지만 군중심리를 공부하는게 주식투자에 도움이 될까요? 그 쪽 방면으로는 전혀 몰라서요.
자룡 : 아, 앙드레 옹께 듣기로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앙드레 본인께서 생각만 하고 어렴풋이 잡히지 않던 무언가를 르봉 선생께서 이론화 시켜 놀랐다고요. 그래서 이를 선생께 배워보고자 찾아왔습니다.
르봉 : 그러시군요. 어디서부터 말씀드리는게 좋을까요.. 우선 '군중의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자룡님은 군중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자룡 : 음,, 먼가 무지몽매한 무리랄까? 폭력적인것과도 관련되어 있는것 같고. 이 단어를 자주 쓰지만 정확하게 뭐라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르봉 : 오, 어렴풋이 비슷해요. 군중은 각 개개인이 모여져 만들어진 무리에요, 단 물리적으로 모여지는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모여진 무리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파리 에펠 탑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군중이라고 칭할 수 없습니다.
자룡 : 아,,그럼 한국의 동학개미나 미국의 로빈후드같은 집단들은 군중이라 칭할 수 있는거군요?
르봉 : 맞아요. 이해가 빠르시군요. 이들은 '주식시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말이죠. 이렇게 군중에 편입되면 각자의 개성은 없어지고, 무의식에 지배되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게 됩니다. 패닉셀, 패닉바잉 현상은 이런 특성때문에 나오는거구요.
자룡 : 맞아요.... 충분히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저도 항상 노력하지만 감정적으로 매수/매도를 진행할때가 있습니다. 특히 주가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점에는 컨트롤이 쉽지 않아요.
르봉 : 당연한 현상입니다. 자룡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허허 군중에 속해지면 점차 하나의 생각, 하나의 감정으로 일치되기 마련이죠. 특정 뉴스, 주가의 오르내림에 따라 사고가 한번에 같은 방향으로 전환되니까요.
자룡 : 무지 몽매한 무리 중 하나가 바로 저였다니,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각 개인들은 군중에 속하게 되는걸까요?
르봉 : 음,,, 우선 군중에 속하면 마음이 편해지죠. 모든 사람들이 Yes라 할때 자룡님 혼자만 No를 외치라하면 마음이 편하시겠어요? 이와 비슷한 이치입니다. 많은 숫자에 매료되어 무적의 힘을 가진것 마냥 착각에 빠지게 되죠. 우리가 지양해야할 자세 중 하나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자룡님이 느꼈던 폭력적 특성을 띄게 되니까요.
자룡 : 와....이렇게 연결이 되는군요? 자신이 신이 된것 같은 감정에 취해 내가 산 주식은 절대 떨어지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되는거구요.
르봉 : 그렇죠. 단언컨데 군중은 개개인으로 구성되지만 각 개개인이 평소에 하지 않을 비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자주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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