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룡입니다. 오늘은 블랙스완, 안티프래질 등 투자자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를 집필하신 나심 탈레브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룡 : 똑똑똑, 나심 선생님 계신가요? 한국에서 온 자룡이라고 합니다.
나심 : 뭐 누구? 난 당신 같은 사람 몰라. 내가 여기에 살고 있는지 어떻게 알았지?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꺼져버려.
자룡 : 선생님 잠시만요, 진정하시고요. 하워드 막스 선생님께 들은 말씀 없으신가요? 제가 나심 선생님 팬이라고 하니 선생님께 연락해주신다고 하셨는데요.
나심 : 아, 투자 좀 한다는 guru들과 인터뷰한다는 얼간이가 당신인가? 이럴 시간이 있으면 투자라도 한번 더 해보는게 어때? 그게 더 인생에 도움이 될텐데 말이야.
자룡 : 선생님께서 이론가들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저 또한 말만 앞세우는 이론가들을 혐오합니다. 저의 투자철학은 탈레브 당신의 책들을 읽으면서 형성된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러지 마시고 잠깐만 시간을 내주세요.
나심 : 귀찮군. 다시는 이런식으로 무례하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는 무척 바쁜사람이라고.
자룡 : 죄송합니다. 아주 잠시면 됩니다 선생님. 오늘 이렇게 찾아 뵙게 된 이유는 최근들어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돈을 벌고 싶은 만큼 정작 위험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나심 : 2008년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었지. 집만 사면 돈이 불어나니 너도나도 사는거야. 근데 집을 사려면 대출이 필요한데 그 당시 대출을 시행하는자도, 대출을 받는자도 상환에 대한 리스크는 신경쓰지 않았어.
자룡 :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말씀하시는거군요. 당시 선생님이 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시면서 일약 스타가 되셨잖아요.
나심 : 끌끌, 일어날 수 밖에 없는일이었지. 세상에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은 지지 않고 이득만 취하려는 간섭주의자들이 많아질수록 대규모 위기는 자주, 그리고 더 크게 우리에게 다가오는법이니 말이야. 난 그런 이들을 혐오하네. 최악인것은 그런 이들은 위험을 다른이들에게 전가하고 자신은 살아남는다는거지. 사회악이야.
자룡 : 동감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어요. 실무에 대해서는 뭣도 모르면서 업무를 지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이요. 그런데 회사는 그런사람들이 오래 살아남더군요.
나심 : 회사야말로 전형적인 간섭주의자들의 천국이지. 행동에 대한 책임을 다른 존재에게 전가하는 조직이나 사회는 오래 존속될 수 없어.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지. 적어도 나 스스로 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skin in the game’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가야해. 미국의 로빈 후더들이나 한국의 동학개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칭 전문가’들을 너무 믿지말라는거야.
자룡 : ‘자칭 전문가’들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이들을 말하시는건가요?
나심 : 자네, 내가 쓴 skin in the game을 읽어 봤으면 이 구절이 기억날거야.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하지 말고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말하라’ 즉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고 이론적으로 설명만 하려는 이들을 경계하라는 말이야. 결국 그들의 말을 믿고 곧이 곧대로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어.
자룡 : 모든 투자의 수익과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조던님의 말이 생각나네요. 조던님은 한국에서 제가 따르는 투자 guru입니다.
나심 : 훌륭한 마인드군. 돈을 버는것도 잃는것도 결국 나 자신이야. 내가 어떠한 투자 포지션을 잡았을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논리가 있어야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안타이오스’ 처럼 말이지. ‘안타이오스’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지
자룡 : 예 선생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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