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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룡의 기록/현인과의 대화 (소설)

현인과의 대화 #2 - 나심 탈레브 (skin in the game)

by za.ryong_ 2021. 1. 22.


안녕하세요 자룡입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 나심 선생님과의 대화를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심 : 자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안타이오스 이야기를 알고 있나?

자룡 : 발이 땅에 닿을때마다 더욱 강해진다는 거인의 이야기 말인가요? 리비아 출신이라고 알려진 그 거인은 지나가는 나그네와 씨름을 해서 반드시 승리하고 패한자의 머리를 자신의 아버지인 포세이돈에게 바친다고 들었어요. 결국 헤라클라스에게 패하지만요.

나심 : 우리의 투자 방식도 안타이오스와 같아야해. 자신의 직접 겪어봤던 경험이라는 땅 두 발을 단단히 고정시킨 후에 투자에 임해야 헤라클레스와 같은 거대한 risk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보다는 달콤한 수익률에 취해 저 자신 스스로 땅에서 발을 떼고야 말지.

자룡 : 저 스스로도 가끔은 높은 수익률에 취해 잘못된 선택을 할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심 : 나약한 친구군, 아직 수련이 이리 부족해서야 이 전쟁터 같은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나? 타인에게 리스크를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어, 이말을 명심하게. “거북이를 잡은 사람이 거북이를 먹어라”

자룡 : 네? 어떤 뜻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나심 : 명석한 친구도 아니군, 내 시간이 낭비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한번만 설명할테니 잘들어, 이건 모든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는 고대의 금언이야. 어떤 마을의 어부들이 거북이 여러마리를 잡아 요리를 했는데, 고기가 너무 맛이 없었다고 하더군, 때마침 지나가던 헤르메스에게 어부들이 호의인척 거북이 고기를 권했다고 하네.

자룡 : 헤르메스가 무척 화가 났을것 같은데요?

나심 : 당연하지. 어부들이 버리려했던 고기를 자신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헤르메스는 그들 모두에게 거북이 고기를 먹으라고 명령했지. 즉 다른 사람에게 주려는 음식은 자신도 먹을 수 있어야한다는 거지.

자룡 : 내가 못할거면 남에게도 권하지도 말라. 정확히 책 제목 skin in the game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군요. 명심하겠습니다.

나심 : 자네도 본인 스스로 하고 있고, 행할 수 있는 투자방식이 아니면 남에게 함부로 조언하거나 권하지 마, 결국 그런 리스크 회피가 쌓이다보면 이 사회에 더 큰 혼란이 발생할테니까. 다음 시간에 이어서 얘기하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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