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이죠? BITO ETF가 출시되었습니다. BITO는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입니다. BITO가 ETF 정식 승인이 난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이지만, 이를 과연 ETF로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BITO가 가진 특성 때문이죠. 오늘은 BITO ETF는 무엇이고, 꼭 투자할 필요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BITO ETF는 무엇인가요?
비트코인 선물을 주 포지션으로 가져가는 ETF입니다. ETF의 명가 Proshares에서 만든 녀석이죠.
선물 거래란?
BITO는 현물이 아닌 선물거래 기반 ETF입니다. 선물 거래란? 미래의 특정 날짜에 현물을 미리 약속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계약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현재 비트코인 8,000 만원이라고 칩시다. A는 1 BTC를 가지고 있고요. 3개월 뒤에는 떨어질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B는 비트코인이 3개월 뒤 최소 1억은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B는 A에게 제안합니다. 3개월 뒤 1 BTC 9,000만 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요. A는 당연히 떨어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둘의 거래는 성사됩니다.
3개월 뒤 비트코인이 1억이 넘어갈 경우 A는 1억짜리를 9000만원에 판매해야 하니 손해고요. B는 1000만 원 이익이죠. 반대로 비트코인이 8000 만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A는 최소 1000만 원 이익, B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Proshares는 비트코인으로 이걸 하고 있는 거죠.
그럼 Proshares는 숏인가, 롱인가?
사실 밝혀진 바 없습니다. 결국 Proshares 입맛대로 선물을 운영할 겁니다. 선물 거래라는 것 자체가 양방향이기 때문에 롱이든, 숏이든 가능할 겁니다. 결국 BITO는 비트코인 향방에 대해 주관사에 맡기는 펀드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BITO 꼭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BITO에 꼭 투자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이유는 우리가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투자환경이 다르다.
미국의 경우 주 별로 다르지만,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적으로 금지한 지역도 있습니다. 그래서 BITO가 아니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접근이 힘들죠. 또한 미국은 퇴직연금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BITO와 같은 ETF를 퇴직연금 계좌로 매수가 가능해요. 그래서 미국 사람들이 이에 열광을 했었던 거고요. 하지만 한국은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는 아닙니다. 합법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업비트, 코인원, 코빗과 같은 거래소를 통해서 쉽게 거래가 가능합니다.
ETF로 수익 나면 양도세 발생
이것도 위와 같은 맥락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암호화폐 거래 후 수익에 대한 세금은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BITO는 해외주식이기 때문에 250만 원 이상 수익이 발생되면, 25%나 세금을 떼가죠. 그러니 더더욱 한국에선 BITO 투자할 필요가 없습니다.
Proshares의 판단에 따라 흥망성쇠 결정된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BITO는 선물거래 기반 ETF입니다. Proshares가 상승 or 하락 어느 곳에 베팅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에 상관없이 BITO 가격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현물 추종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한국인 입장에서 굳이 BITO를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만 본다면 유동성이 좀 더 풍부해 지기 때문에 호재는 맞지만요. 지금까지 BITO가 무엇이고, 한국인에게는 크게 메리트가 없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고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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