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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룡의 기록/현인과의 대화 (소설)

지방 전세에 중소기업 다니는 자 대리 이야기 05

by za.ryong_ 2021. 12. 7.

회사생활은 팍팍하고, 여자 친구는 이직을 닦달한다. 자 대리 마음 심란할 수밖에 없는데, 엎친데 덮친 격 자 대리를 괴롭히는 사건이 연달아 터지게 된다. 스타트는 밥 부장이었다.

 

 

 

무능력한 밥부장

 

밥 부장이 자 대리를 부른다.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뭘 시키려고 하는 거겠지.

 

  • 밥 부장 : 자 대리 바빠? 요새 자리에 있는 시간이 없네?
  • 자 대리 : (누구 때문인데...) 예, 업무가 좀 밀려 있어서요. 
  • 밥 부장 : 그래? 자 대리, 그맘때가 제일 바쁜 거야. 다 네 거 되는 거지 뭐
  • 자 대리 : 아.... 네 
  • 밥 부장 : 바쁘겠지만 상무님이 알아보라고 하신 자료 좀 챙겨줘
  • 자 대리 : 네?,,, 저 일이 좀 많이 밀려 있는데요.
  • 밥 부장 : 아 그래, 바쁜 건 알겠는데 급한 건이라 이것부터 해주면 안 될까?
  • 자 대리 : 그 업무 원래 파트장이 하셔야 하는 업무 아닌가요? 왜 자꾸 일을 미루세요?

그렇게 자 대리는 참고 있던 빡침을 폭발시켰다. 밥 부장, 자 대리 앞에서는 아무 말 못 했지만 내심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그 둘 사이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자 대리는 사사건건 밥 부장과 부딧쳤다. 하고 싶은 말 다했다. 어차피 정 떨어진 회사 이직해서 보란 듯이 나가주겠노라하고 칼을 간다.

 

 

 

이직을 종용하는 여자 친구

 

물론 자 대리, 본인이 원해서 이직 준비하는 건 아니었다. 일 다 떠넘기고 책임 안 지는 밥 부장이 싫은 것도 있었지만, 여자 친구의 강요 아니었으면 이직 생각안했을거다. 자 대리의 여친은 가스라이팅의 대가였다. 관계의 잘못을 모두 자 대리 탓으로 돌렸으니 말이다. 

 

 

  • 여자 친구 : 오빠 때문에 내 인생 망치고 있는것 같아.
  • 자 대리 : 그게 무슨 말이야?
  • 여자친구 : 나랑 상의도 없이 집을 사지 않나? 하라는 이직 공부는 안 하고, 이직은 언제 할 건데?
  • 자 대리 : 요새 회사일이 좀 바빠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은 거 너도 알잖아. 좀 이해해줘
  • 여자 친구 :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해야지? 남자가 그 정도 의지도 없어서 어떻게 해? 내가 오빠를 어떻게 믿어?
  • 자 대리 : 알겠어, 미안해.

 

자 대리와 자 대리 여자 친구는 만날 때마다 항상 이 문제로 싸웠다. 아니 일방적으로 얻어터졌다. 자 대리는 지금의 상황이 결국 자신의 무능력함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러곤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자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게 된다. 

 

 

 

팀장이 된 밥 부장

 

안 좋은 일은 연달아 일어난다고 하던가? 정말 쇼킹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무능력한 밥 부장이 자 대리네 팀 팀장이 된 것이 아닌가? 정말 주변에서 말이 많이 나왔다. 실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팀장에 올려놓으니 말이다. 자 대리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당장 이직해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앙숙이었던 밥 부장이 팀장으로 가게 되다니.... 세상이 무너진 것만 같았다.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거기에 밥 부장의 승진까지 자 대리는 코너에 몰린다. 

 

  • 밥 팀장 : 자 대리, 같은 파트였지만 그래도 잘 부탁해. 예전처럼 그렇게 까칠하게 굴지 말고.
  • 자 대리 : 아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어금니 물고)
  • 밥 팀장 : 앞으로 지금보다 더 바빠질 거야.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밥 부장과 체인지되었던 갓 대리가 다시 파트로 복귀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 대리는 여기서 한 번 더 큰 뒤통수를 맞게 된다.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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