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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룡의 기록/현인과의 대화 (소설)

현인과의 대화 #3 -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by za.ryong_ 2021. 3. 14.

안녕하세요, 자룡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하워드 선생님과의 대화를 이어서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 : 지난 시간에 말했던것 처럼 사이클은 장기추세를 기준으로 오르내림을 말하지만 결국 이것이 수학 공식처럼 완벽한 규칙을 이루지 않네, 이 사이클에 영향을 미치는 무수한 인자들이 불규칙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우리는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어디가 고점이고 어디가 저점인지 알 수 없다는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해.

Z : 이 사이클이라는것은 특정 사건에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이번 코로나 사태 때 미 정부의 부양책 지원이라던가, 금리 인상/인하 등에 대한 정책들이요.



H : 그래, 특히 미국의 국민 대부분이 은퇴자금으로 주식 투자에 넣어두고 있기때문에, 미 중앙은행(FED)는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통제하려고 노력하지. 저번 시간에 말했듯이 인플레이션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피해갈 수 없는 현상이야. 그렇다면 이것을 통제할 누군가 있어야하고, 그게 중앙 은행의 역할이라는것이지. 인플레이션은 주로 경제 사이클에서 강한 상승이 발생하면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에, 이러한 열기를 식히기 위해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이나, 통화 공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네. 즉, 매파(Hawks)’ 적 행동이라 생각하면 되네.

Z : 아,,, 매파라는게 실제 Hawks를 의미하는거였군요? ㅎㅎ 비둘기파 vs 매파라, ㅎㅎ 적절한 비유같습니다. 하워드, 선생님 덕분에 또 하나 알아가네요.

 

 

H : 자네가 말한 비둘기파 또한 중앙은행의 또 하나의 역할을 의미하네. 중앙은행은 앞서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역할 이외에도 국가의 고용촉진이라는 또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네. 고용이 촉진되려면 소비가 발생해야하고, 소비가 발생하려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야겠지? 결국 중앙은행은 이 둘을 적절하게 조정해야하는데, 이들도 사람인지라, 어느선까지가 적절한 부양과 억제인지 모른다는거야. 중앙은행도 이것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을테고, 자칫 잘못하면 후폭풍이 클테니 확실치 않으면 과감한 정책을 시행하기 어렵지.



Z : 정말 그럴것 같습니다. 그들도 처음 가보는 길일테니까요. 정부와 중앙은행이 추세의 오르내림을 지휘하는 지휘자라면, 한 나라의 경제를 구성하는 기업들은 오케스트라에서 하나의 악기들을 맡고 있는 단원이라 볼 수 있겠군요?

H : 허허 자룡이, 흥미로운 비유로군? 그래 그럴수도 있지. 지휘자가 같은 음악이라도 자신의 개성이 담긴 강약과 리듬, 템포를 조절하는 것처럼 단원들 중에도 이를 완벽하게 따라가야하는 악기가 있는 반면 지휘와 상관없이 같은 박자를 유지해야하는 악기도 존재한다네. 주로 반도체같은 산업 원자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의 경우 사이클에 많은 영향을 받지. 반면 식품, 음료, 의약품 같은 필수재를 생산산하는 기업은 보통 경제 상황과 관계 없이 꾸준함을 유지하지. 이러한 각 기업들의 움직임이 합쳐져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사이클이 만들어 지는거야.


Z : 주식시장이라는것은 각 기업과 FED가 만들어내는 협주곡이군요. ㅎㅎ 멋진 비유입니다. 가끔 주식시장에 흐르는 음악에 삑사리(?)가 날 때도 많은데 그 이유는 뭘까요?

H : 삑사리라함은 과도한 오버슈팅이나 대규모 패닉셀을 말하는거지? 이런 삑사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시장 참여자들의 감정/심리의 변화 때문이지. 쉽게 말해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한 단원이(하나의 기업) 독주를 한다고 생각해보게나. 독주를 마쳤을때, 이 연주를 지켜보는 관객들(시장참여자)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거나 또는 비난을 감추지 않는다면 그 단원의 심리 상태 또한 오락가락 하지 않겠나? 그러면서 지휘자의 지휘 템포보다 조금 빨라지거나, 또는 느려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것이지. 허허



Z : 시장 참여자들의 감정/심리 상태에 따라 안그래도 오르내림이 심한 사이클이 더 크게 요동치는것이군요? 변동장에서 초짜 투자자들은 감정 변화가 심해지기 마련일텐데 이럴때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게 중요할것 같습니다. 투자자에게 있어 감정의 절제는 재능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H : 그래 좋은말이지, 감정 절제라는것도 결국은 상대적인거라고 생각하네.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현금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초보자도 변동장에서 굳건하게 버텨낼수도, 베테랑 투자자도 공포에 사로잡혀 전량 매도를 선택할수도 있지. 그게 환경이 되었든 타고난 재능이든, 투자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감정 절제에 항상 신경써야할 필요가 있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다음 시간에 보세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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