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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룡의 기록/현인과의 대화 (소설)

지방 전세에 중소기업 다니는 자 대리 이야기.03

by za.ryong_ 2021. 11. 26.

지난 이야기, 자 대리를 자기 노예처럼 부려먹던 개 부장은 횡령 사건으로 잠적한다. 자 대리는 개 부장이 사라진 후 대리로 승진한다. 정상적인 회사생활을 하게 될 거라는 그의 기대와 달리 자 대리의 인생을 바꿔 놓을 엄청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는데.....

 

 

 

능력자 갓 대리

 

자 대리가 옮긴 팀은 연구개발팀이다. 당연히 택배업무, 개 부장 따까리 일만 해왔기 때문에 회사 제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 때 도와준 게 갓 대리였다. 갓 대리는 주변의 신망이 두터웠고 윗사람, 아랫사람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 갓 대리 : 그동안 고생 많았을텐데, 지금부터 차근차근 배우면 괜찮을 거야.
  • 자 대리 : 감사합니다. 대리님, 제가 뭐부터 하면 될까요?
  • 갓 대리 : 회사 제품엔 00과 AA가 있는데, 00부터 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
  • 자 대리 :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자 대리가 보기에 갓 대리는 능력도 있고 회사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사람이었다. 자 대리는 다짐한다. 나도 저런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말이다. 그렇게 자 대리는 점차 정상적인 회사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택배 업무 하는 노예가 아닌 진짜 연구원 말이다.

 

 

자 대리, 처음으로 상위 고과를 받다!

 

자 대리, 업무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회사일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자 대리는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 이게 진짜 회사원이지!' 자 대리에겐 원가절감 1~2억은 기본이었다. 그렇게 과제를 하나, 둘씩 수행해 나가면서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했고, 회사 입사 처음으로 고과 보너스를 받게 됐다. 자 대리는 너무 기뻤다. 금방 과장 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갓 대리가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갓 대리 가고 밥 부장 오다.

 

인사발령 시즌이 왔다. 당연히 발령받은 지 얼마 안 된 자 대리는 큰 걱정이 없었다. 아니 없는 줄만 알았다. 자 대리는 없었지만 자 대리의 상사였던 갓 대리는 능력을 인정받아 갑작스럽게 다른 부서로 파견을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밥 부장이 왔다. 자 대리에겐 청천벽력이었다. 왜냐면 밥 부장 능력 없기로 소문이 나있었기 때문이다. 자 대리네 부서로 오게 된 것도 승진이 아닌 좌찬성 인사, 그래서 자 대리는 앞으로의 미래가 겁 났다.

 

  • 밥 부장 : 자 대리, 내가 잘 모르는 게 많은데 앞으로 잘 부탁해요.
  • 자 대리 : 아 네, 부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 밥 부장 : 아 전에 갓 대리가 했던 일 중에 자 대리가 좀 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 자 대리 : 네??

 

밥 부장이 오기 전 자 대리가 있던 팀에는 총 갓 대리, 자 대리, 김 후배 이렇게 셋이서 일을 나눠했다. 그런데 밥 부장이 오면서 일은 자 대리와 김 후배 둘이서 하게 된다.

 

 

 

오후 4시, 밥 부장이 자 대리를 급하게 찾는다.

 

  • 밥 부장 : 자 대리, 상무님 보고 자료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자 대리가 좀 대신해주겠나?
  • 자 대리 : 네? 아 오전에 맡기신 결과 보고서 작성이 아직 덜 끝나서...
  • 밥 부장 : 자 대리, 부탁 좀 할게!!!

 

매번 이런 식이 었다. 밥 부장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의사결정을 똑 부러지게 잘 내리는 것도 아니다. 결과 잘 나오면 내 탓, 잘 안 나오면 니 탓이었다. 일은 또 얼마나 잘 맡기는지, 조금씩 자 대리는 밥 부장에게 불만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폭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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